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 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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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 3

아재도 전 2024. 10. 28. 15:52

완벽하지 않은 선

공소권 없음


정치는 권력투쟁의 속성을 지닌다.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하므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한다.
정치는 그 목적은 위대하나 일상은 남루하다.
'정치로만 이룰 수 있는 이상' 또는 '정치만이 충족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욕망'이 있는 경우에만 몸담을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오류에 대해 죽음으로 책임진 노무현
완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음으로서 부끄러움을 털어낼 수 밖에 없었던 노회찬
이 둘은 공소권없음으로 결론이 났지만,
그리고 완벽하게 합법적이지는 않았고 완전하게 선하지 못했던 조국은 '불완전한 선은 위선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싸우고 있다.

권력을 장악하고는 선한 척조차 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과 비교해보라.
그자들은 우리가 '불완전한 선'으로서의 위선이 싫다고, 선택해버린 (그것이 惡인지 알지 못했더라도) 惡이다.
(앞의 절에서 보자면 무지로 안해 惡이 되어버린 비속함의 결과일까?)


부족한 그대로 친구가 되어


옳게 살려고 했으나 완벽하지 못했던 것은 위선이 아니다.
사람은 자신을 위한 일과 세상을 위한 일을 모두 한다.
보수와 진보는 무엇을 먼저 생각하는지의 차이일 뿐이다.
보수는 자신의 손익을 먼저 생각하고, 진보는 그것의 옳고 그름을 먼저 생각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은 사람이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 - 칭찬
세상을 위해 사는 것 같았던 사람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 - 비난

보수든 진보든, 사람은 선과 정의를 지향하는 본능이 있으니,
결국에는 위선조차 부리지 않는 惡보다, 완벽하지 못한 善을 택하게 된다.

비속함과 무관하게, 사악함의 목표는 분명하다.
완벽하지 못한, 서로에 대한 불신과 불관용. 그로 부터 악의 지배를 연장하길 원한다.
불완전한 벗을 관대하게 대하며 나아가야 악을 이겨낼 수 있다.

위선조차 부리지 않는 악보다는 완벽하지 못한 선이 낫다.